'SCADA싫어'에 해당하는 글 1건

크고 작게는 15번째 프로젝트다.

얼마전 SNS에 이렇게 글을 남긴적이 있다.

'우리 회사 좋는 회사 유럽에 3개월 동안 출장도 보내주고... 우리 회사 나쁜 회사 아내 출산을 지켜보지도 못하고 출장이나 보내고...'

뭐 아무튼 유럽으로 출장을 가게 됐다. 누구나 다 알만한 프라하가 있는 체코...
사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만약 유럽으로 출장을 가게 된다면 정말 횡재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였는데...
지금 주어진 나의 환경만을 놓고 보자면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먼저 1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천방지축 두 아들이 있는 가운데... 또 아들이란다... 정말 오썸하고도 어메이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앞두고 출장을 간다? 그것도 3~4개월 동안이나??? 사실 와이프가 이혼하자 그래도 난 할말이 없다.
우리 와이프가 참고 참고 살아준 것에 늘 감사할 뿐이다.

두번째 나를 황당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 작년 5월에 입사한 이후 이제 좀 분위기 적응 좀 해나가려나 싶은 찰라에 SCADA라는 새로운 TOOL을 이용하여 개발하게 되었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기존 공장의 레이아웃에 크게 변경이 없고 업무량도 그다지 많지 않아 위안이 되긴 하지만 이제 겨우 지멘스와 세팅을 고작 맞춘 수준의 이 시점에
긴장을 놓는다란 것은 이번 프로젝트에 있어 내 마음가짐에 큰 실수가 될 것이다.

늘 그렇듯 부딪히면 누가 할 일일 테지만 너무나 먼곳으로 출장을 가게 돼 큰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일을 잘 마무리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개발환경은 iFix 5.1 + Simatic Net 2008 + SI7 Driver 이렇게 SCADA는 구성이 되고 VisualStudio 2008, Oracle 10g로 개발환경이 맞춰있다.
참고로 Win7 OS에서 위 구성의 SCADA세팅은 안된다… 이 사실을 알기까지 한주 꼬박 고생한 거 생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안되는 세팅을 내내 붙잡고 왜 굳이 SCADA를 써야 하는거야… 그냥 .net Web으로 App로 현황판 개발하면 안돼? 이런 생각들로 불만과 불평을 늘어 놓았다.
집에서 우리 아들 1호님 2호님이 사용하시던 XP 노트북을 공수해와 세팅하고 지멘스와 설정을 맞추기 까지 총 2주라는 시간이 걸렸다.
옆자리 PM 말하듯 내 하루 단가 30만원 계산해 2주면… 10일… 300만원치 세팅만 줄곧 한 것 이다. 엄청 우울했었다.
우여곡절 속에 아무튼 지금은 지멘스와 간단한 I/F를 끝낸 상황에 그나만 다행에 다행인 생각이 든다. 거듭 말하자면 저 멀리 체코가서는 제발 이런 세팅으로 고생하지 말았으면
제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기를 그래서 주말에는 시내로 구경갈 수 있도록 그래서 커피한잔, 맥주한잔, 와인한잔 할 수 있는 여유만이라도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또 소망한다.

이제 다음주 수요일이면 체코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오후 비행기라 다행히 오전에 집안 청소도 싹~ 하고 빠진 물건도 다시 챙기고 집앞 카페베네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딱 하믄서
여유롭게 그 시간들을 즐겨야겠다... 체코 가는 동안까지만 이래도… ㅎㅎ

이렇게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두렵고 떨리고 긴장되고 걱정되고 기대되고…
그래 다시 한번 가보자… Let’s go

여보 잘있어... 나 댕겨올게... 아들 1호님 2호님... 싸우지 마시고 엄마말씀 잘 들으시구요... 태어날 3호님 잘 돌봐주시구요...
그리고 태어날 3호님... 엄마 고생많이 시키지 마시고 숭풍 나오길 기대할게요...


비행기는 대한항공이믄서 왜 대한항공 아닌거야... 마일리지... ㅠㅠ

WRITTEN BY
테네시왈츠
항상 겸손하게 항상 새롭게 항상 진실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