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때 선생님과 우리반 아이들은 1년간 정말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사실 그때 나의 낙천적인 성격과 잘 어울리는 성격을 지녔다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암튼 그때 학년말 우리는 헤어짐이 아쉬워 학급문고 형식으로 우리반 아이들의 좋은 글들을 묶어 발간하였다.
나는 학기중 어느 일기의 내용이 학급문고에 실렸었다.
그 내용이 바로 '유괴범은 싫어요' 라는 내용이었고 당시 일기를 썼던 날 9시 뉴스에 무시무시한 유괴범 사건을 다루었었다.
그 당시만 해도 난 이 세상에서 유괴범이 제일 무서운 존재였다 시골의 외딴 곳이긴 하였지만 뉴스 보도에 나온
유괴범의 이야기는 어린 아이들의 공포대상이었다. 일기 끝에는 '경찰아저씨 이땅에 유괴범이 없도록 해주세요!' 라는
내용도 덧붙혔다.

요즘 언론에 김길태 얘기가 안나오는 것이 없다. 두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이라서가 아니라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여중생 그리고
아이등과 같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영국에선 부모가 아이의 등하교를 책임지지 않으면 법적으로 징계를 받는다고 지인으로 부터 알게 되었다. 이에 비하면 등하교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참 불쌍하기 짝이 없다.

말들은 다들 나라의 미래니 미래의 주역이니 어쩌니 다 하면서 우리 어른들이 저들에게 과연 무엇을 안겨주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